6월 28일(월요일)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 현장에 가보니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날씨도 좋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아침에 교회 일을 마치고, 11시 30분경에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콘크리트 타설이 시작되었고, 레미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 오늘 하룻동안 65대 가량의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근히 동네 주민들이 문제를 일으키지나 않을지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사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일 때 마을 이장님이 왔습니다. <마을 사람들 불편하지 않게 레미콘 차량은 저 밑에서 기다리다가 올라오게 하세요> 이 말만 하고 돌아갔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매 순간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응답하시고, 그 능력의 손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배려(?)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현장 한쪽 구석에 서서 간절한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 하루도 당신의 능력의 손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옵소서.
▲ 레미콘으로부터 콘크리트를 받아서 현장에 타설하는 펌프카입니다. 이 녀석은 지하의 기초(매트)를 만들 때 처음 보았었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아무리 먼 곳이어도 정성껏 콘크리트를 배달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와 우리 교회가 저 녀석처럼 세상의 구석진 곳까지 복음을.. 행복을.. 하나님의 축복을.. 배달하는 배달부 노릇을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지금 타설되고 있는 지역은 성가대연습실(음악실)입니다. 멋지게 폼을 잡고 서 있는 분은 새로온 현장소장인 이공건설의 유치우 차장이구요.
▲ 끊임없이 콘크리트를 쏟아내는 펌프카의 호스가 아직까지 성가대실을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기술자들의 호스 다루는 솜씨도 예술입니다.
▲ 펌프카의 길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렇게 긴 펌프카의 호스를 리모컨으로 조정합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사람과 호스를 잡고 구석구석 타설하는 사람, 그리고 진동기를 가지고 구석구석 빈틈없이 콘크리트가 타설되도록 돕는 사람의 호흡이 찰떡궁합입니다.
▲ 앞에 보이는 부분은 엘리베이터 공간인데, 그 주변으로 전선과 통신선의 호스들이 어지럽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 빨강, 노랑, 초록의 호스들은 모두 콘크리트 속에 매몰될 것입니다. 그리고 눈에 보지지 않는 그곳에서 우리의 교회생활을 편리하게 해 줄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눈동자처럼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처럼...
▲ 이 부분은 교회 마당에서 지하층과 1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입니다. 1층 로비에서 지하로 내려갈 수도 있고, 마당에서 직접 치하층으로 내려가서 시설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거친 모습이지만 몇 달 후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 현장소장과 콘크리트 타설 책임자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대화는 어디에서나 중요하지요. 건강한 대화는 막힌 담을 헐어서 서로를 소통하게 합니다. 그리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요.
▲ 우리 교회의 새성전 건축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이공건설의 구건회 부사장(건설담당 총책임자-이공건설에는 디자인담당 책임자가 따로 있다)과 이치우 현장소장이 지하층과 1층바닥의 콘크리트 타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 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 컷을 찍었습니다. 이분들의 정직함에 교회건축의 모든 것이 달려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손길이 더욱 중요하지만 ...
▲ 콘크리트 타설을 마무리하는 아저씨의 손길이 정교합니다. 이 아저씨가 힘이 많이들었는지 일하는 시간에 대해서 불평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은 언제 불평을 했느냐는 듯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프로는 3D의 현장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삶의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하루 종일 수 많은 콘크리트를 쏟아낸 펌프카가 이제는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저씨들도 손발, 그리고 장화를 씻어내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네요. 딤후 4장 7절의 바울의 고백을 보는 듯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하루종일 수고한 펌프카와 아저씨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튼튼한 건물이 세워져가게 될 것입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떠나보내고, 다음 달 1층과 2층 바닥 콘크리트 작업을 할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