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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 알의 밀알처럼 산 믿음의 사람, 주기철목사 ② 조회수 : 2949
  작성자 : 현대교회 작성일 : 2006-02-13
한번은 영적 변화를 기대하며 마산의 문창교회에서 열리는 사경회에 참석하였다. 여기서 그는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영적 세계를 체험하였는데, 강력한 성령의 임재하심 속에서 그동안 죄로 가려져 있던 자신의 모습이 벗겨지고, 벌거벗은 자신의 본 모습이 드러나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이 체험 후에 그는 자신이 너무나 약한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그는 자주 독립을 성취하고 이 땅에 이상적인 나라를 세우는데 힘을 쏟을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런 확신이 한낱 물거품으로만 여겨졌고, 그보다 더 큰 성령의 능력으로써 이 모든 불의와 악의 세계를 물리칠 수 있다는 새로운 신앙의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자기계획에 이용하려 했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거듭나지 않은 죽은 생명을 가지고 민족주의니 교육구국이니 떠들어 왔던 것이 얼마나 가소로운 것인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만과 이기심을 앞세워 살아왔던 것을 통회하고 이제 앞으로의 모든 생애를 주님께 맡기기로 결심하였다.

그가 비로소 죽어가는 영혼을 구제하기 위하여 이 시대의 사역자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고 계심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목회자들의 생활은 몹시도 궁핍하였다. 그래서 가족들은 목회자가 되겠다는 그의 결심을 강력히 반대하였다.

한번은 오산학교의 스승인 남강 이승훈이 신학교로 그를 찾아와서 오산학교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했다. 이것은 이전에 그가 바라던 것이었고, 명예와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자기의 몸에 짊어진 십자가를 벗어버릴 수 없는 골고다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에 세상 명예와 욕망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교역자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고, 오로지 한 길인 외로운 길이었지만 주께서 그 길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었다.

그의 신앙과 목회는 일사각오의 목회였다. 네 살 된 아들 영묵이와 두 살 된 딸 영덕이의 죽음, 오산의 대은사인 남강 이승훈 장로의 별세로 그는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실감하였다. 그리고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철저히 순종하며 진실하게 사는 것만이 인간의 참된 본분임을 깨달았다.

또한 날로 더해가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로 교회는 고통을 겪고 있었고, 온 나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영적어둠에 뒤덮여 있었다. 그는 죽음만이 승리로 이끌고 부활의 영광을 얻는다며 죽음을 신앙과 연결시켜 귀결점으로 삼았다. 그는 "항상 죽음을 앞에 놓고 살아가는 삶 밖에는 고귀한 삶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이렇게 한 번 죽기를 각오한 그의 신앙과 목회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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