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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 벌 옷의 수도사 성 프랜시스 St. Francis |
조회수 : 2893 |
작성자 : 현대교회 |
작성일 : 2004-10-03 |
한 벌 옷의 수도사 성 프랜시스 St. Francis
청빈의 대명사이며 중세시대 때 영적 아버지로 칭송받은 성 프랜시스는 1182년 2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인 아시시에서 부유한 의류상인 페트로 베르나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주님이 일에 매우 열심이었던 그는 가업을 이어가기 바라는 아버지의 기대와는 다르게 행동하였다.
그는 24세 때 성 다미안 성당에서 기도를 하다가 ‘내 집을 수리하라’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성경말씀대로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기로 다짐한 후 수도원으로 들어가 사제가 되어 성 다미안 성당을 수리하였다.
그는 매우 청빈하여 단 두벌의 옷을 번갈아 입고 다녔는데, 어느 날 저녁, 책을 읽다 깜박 잠이 들어 깨어 보니 촛불에 불이 붙어 옷이 활활 타고 있었다. 그는 뜨거운 나머지 집을 뛰쳐나가면서 소리쳤다. “아, 하나님은 나에게 두 벌의 옷도 허락하지 않으십니까?”
프랜시스는 제자들에게 설교하기보다는 제자들을 데리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그는 거리에서 어린 아이를 안아주기도 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하느님 말씀을 전하였다. 그것이 설교의 전부였다. 이를 통해 제자들은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친절, 사랑, 희생이 그 어떤 설교보다 값진 것임을 깨달았다.
어느 날 프랜시스는 굽비오에 있는 친구 집에 갔다가 사나운 늑대가 밤마다 내려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그 늑대를 잡아 죽여야 한다고 하자 프랜시스는 늑대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동정심이 일어났다.
다음날 아침, 프랜시스는 친구에게 동네 사람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하고 그들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 늑대가 살고 있는 바위틈으로 가서 소리쳤다. “늑대 형제여, 지금 사람들은 네가 마을로 내려와서 같이 살기를 원하고 있단다.” 그는 사랑스런 눈빛으로 늑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늑대는 더 이상 으르렁거리지 않는 것이었다. 프랜시스는 늑대의 목을 껴안고 쓰다듬어 주었다. 그 후 그 늑대는 2년 동안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다가 죽었다.
수도원에서 나와 거리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던 프랜시스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12명에 이르자 1209년 수도회를 세우고 프란체스코 수도회라 이름 지었다. 그러나 아무런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프랜시스와 제자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문둥이에게 입을 맞추는 등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그 후 프랜시스의 이름은 이탈리아 밖으로까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1226년 오랜 방랑생활로 병이 든 그는 시력을 잃고 괴로워하다가 고향인 아시시로 돌아와 숨을 거두었다. 그가 45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며 남긴 것은 성경책 한 권과 낡은 옷 한 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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