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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詩 2편) 할머니 편지 / 어느 노인의 고백 |
조회수 : 3023 |
작성자 : 현대교회 |
작성일 : 2003-05-11 |
할머니 편지
이동진
느그들 보고 싶어 멧 자 적는다
추위에 별 일 없드나
내사 방 따시고
밥 잘 묵으이 걱정없다
건너말 작은 할매 제사가
멀지 않았다
잊아뿌지 마라
몸들 성커라
돈 멧 닢 보낸다
공책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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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고백
이해인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바람도 구름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중략>
고요하게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